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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포 취약계층 아동들의 엄마,
    심희란 씨

    글 사진. 노호성

    행복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진 공평한 권리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사회 면면에선 여전히 아픔을 일상으로 알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이에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동들을 위해 작은 사랑 나눔을 실천하며, 잔잔한 울림을 전달해 귀감이 되고 있는 이가 있어 만나봤다. 바로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엄마를 자처하고 있는 군포시마을기업 (주)좋은터의 심희란 씨가 그 주인공이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나눔활동 지난 2월 겨울비 내리던 어느날, 군포 관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찾아 엄마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심희란 씨(52)를 만났다. 이미 장성한 두 자녀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낸 그가 또다시 아이들의 엄마를 자처한 사연은 무엇일까?
    “평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마음 한편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그러던 어느날 길을 걷다 우연히 작은 현수막 하나를 발견했는데, 바로 아이들을 위한 나눔 실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죠”
    그길로 심희란 씨는 뜻을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저 않고 군포시마을기업 (주)좋은터를 찾아가 실천에 옮겼다. 벌써 3년 전 일로 관내 한부모 가정 및 조부모가정의 아이들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엄마의 빈자리를 알 리 없는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과 달리, 건강한 양육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 복지 사각지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기다림 통해 마음의 문 열어야 심희란 씨는 자신 스스로도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첫 가정 아이와의 인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철옹성처럼 닫힌 아이의 마음을 열어보려 했던 다분한 노력과 그로 인해 변화할 수 있었던 아이와의 소중한 인연 때문이다.
    “경험이 없던 터라 무엇보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었습니다. 제 마음과 달리 굳게 닫혀있는 아이와 보호자의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제 마음을 알아주더라구요.”라며 미소와 함께 당시를 회상한다.
    이런 그는 아이들과의 교감을 위해 기다림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학기당 평균 13~15회 정도의 만남을 갖는데, 보통2~3회째까지는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는 급한 생각에 먼저 다가갈 경우 아이와 보호자의 마음이 더 닫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그는 지난 3년 간 10여 명의 아이들과 인연을 쌓아왔다. 그리고 최근엔 2명의 초등생(3 · 4년) 남아와 1명의 초등생(6년) 여아의 엄마로 활동하고 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들이 또 있을까요.”라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 하지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이 친구들과의 인연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여전히 나누어줄게 많은 심희란 씨는 올해 새로운 학기가 시작돼도 다시 이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요청해놓은 상태다. 꼭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 엄마의 마음 때문이다. 이 같은 그를 보니 인연으로 시작된 지금의 활동이 혹시 운명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따뜻한 밥상이 불러온 변화 애틋한 경험도 있다. 각별한 인연을 쌓아가던 한 아이와 그 가정이 갑작스럽게 아사를 가야해 더 이상 돌볼 수 없었던 사례다. 아마도 정이 든 만큼 보내기도 아쉬웠던 터로 이해된다. “정말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던 친구였습니다. 특히 엄마의 정을 모르고 성장했던지라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전화를 했던 친구예요. 저와 조금 더 있었더라면....”이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의 엄마로서의 역할이 특별한 건, 따뜻한 밥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평함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겐 가족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따뜻한 밥 한 그릇 비우는 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겠으나, 그가 돌보는 아이들에겐 사치일 수도 있다.
    이에 심희란 씨는 평소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어져 있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이 담긴 반찬을 만들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보호자를 위한 상을 정성스럽게 차려놓고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덕분에 무심하던 보호자들도 심희란 씨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긍정적 변화가 올 때도 있다고. 여기에 하나 더 심희란 씨는 아이들에게 밥상머리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빈번한 아이들에게 밥상예절을 통해 가족의 끈끈한 정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주길 심희란 씨는 자신이 돌봐온 아이들을 무지개로 표현한다. 아마도 아이들 하나하나가 가진 긍정적 매력을 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때 각자가 가진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 산책을 원하는 아이와는 함께 산책을 하고, 패밀리레스토랑에 가고 싶은 아이와는 함께 외식을 해주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함께 해준다.
    이밖에 보호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아이들을 위해 등교시간을 손수 체크하는 것은 물론 아이와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선 함께 요리를해 식사시간까지 갖는다. 또한 간혹 자신의 엄마 역할을 부정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정성스레 작성한 손편지를 작은 선물과 함께 문 앞에 두고오는 등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
    이러한 그는 “당당하며 기죽지 말고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주길 희망한다.”또 엄마가 늘 곁에서 이렇게 함께 하고 있으니, 언제든 필요하면 손 잡아주고 안아주겠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채 아픔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했다.

    출처 (군포소식 386호)